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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불石仏 2017.02.18
  2. [UT] 길갈라드의 편지(일어판 발췌) 2016.06.11
  3. The Lovers, Rene Magritte 2016.03.03
  4. 2016 영화 2016.02.22
  5. 마리 드 생텍쥐페리, 1945 부활절 2016.02.21
  6. The Great Beauty 2015.09.30
  7.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2015.09.27
  8. Renoir 2015.09.19
  9. 2015 영화 2015.09.17
  10. Inside out 2015.08.23

석불石仏

from review 2017. 2. 18. 23:32

[석불石仏]


머리가 찌근거리는 하늘 높은 날. 시골 자그마한 박물관. 기와가 무너질 것 같은 빨간 문을 넘어서자 머리가 서늘하게 미소 짓는다. 검게 그을린 석단 앞에 찡그린 얼굴로 서 있는 내 앞으로 머리만 덩그러니 당신이 고요히 미소 짓는다. 비 가리개도 없고 위엄을 지키는 울타리도 없다. 말라 비틀어져 서 있기도 힘든 잡초 위에 머리만 덩그러한 당신. 나는 당신을 뭐라 부르면 좋을까요? 매미도 울지 않는 여름의, 눈부신 빛 속을 나는 당신에게 다가간다.

(중략)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이국 일본의 언어를 말하니 당신의 이름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도회인의 손을 가졌으니 당신을 흔들어 움직일 수 없다. 나는 야간열차를 타고 배를 타고 일본에서 왔다. 그 까닭에 이곳에서 때로 교토를 생각한다. 불국사를 보고 다이도쿠지를 생각한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일본을 틀림없이 알고 있으리라. 당신이 몸을 잃은 것도 코가 잘려나간 것도 그 나라와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당신의 눈으로 그 나라의 인간이 이 나라에서 무엇을 했는지 봤을 터이다. 나는 일본에서 온 여행자.

당신은 왜 나를 나무라지 않는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카메라를 들고 당신을 불쌍하게조차 여기지 않는 나를?

당신은 미소 짓는다. 마당 징검돌같이 연이은 산 속에 벌레처럼 달라 붙어 사는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당신은 미소 짓는다. 시골 박물관의 마당 끝에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미소 짓는 당신. 새카만 세월의 흔적. 돌이 되어 있는 당신. 당신은 금이나 구리 따위가 아니다. 돌로 만든 조상의 그 분별이 자칫하면 안쓰러워서 나는 당신 앞에서 무심코 눈물 흘릴 뻔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불가해하다. 밤의 해협을 넘어 처음 내 나라에 발을 디뎠으니 그래서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납득할 수 없다. 당신의 넉넉한 입언저리가 왜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일그러지지 않는가? 당신의 부드러운 눈의 윤곽에서 왜 피눈물이 흘러나오지 않는가? (이하생략)


시집 후기에서 나는 "이것이 나의 마지막 시집이 될 것"이라고 썼다. 나에게는 일본어로 조국에 대해 쓴다는 것의 한계가 보였을 뿐만 아니라 모국어(조선어)로 쓰기에는 내가 지나치게 '일본인' 스러웠기 때문이다.


<언어의 감옥에서>, 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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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フィンゴンの息子,エレイニオン ギル=ガラドより、エアレンディルの家系に連なるタル=メネルドゥア殿へ、挨拶の辞を申さん。ブァラールが貴殿ノ守護し賜いて、王の島に落ちる影のなからんことを。
 ご息子アナルディル アルダリオン殿の度重なる派遣に遅ればせながら感謝を申し上げたい。思うに、ご息子は今ある人間の中にあって、最も偉大なるエルフの友であろう。此度はわが用向きのため、アルダリオン殿をいとも長く留め置いたことを許されたい。ご息子の身が持たれる人間とその言語の知識が是非に必要であった。アルダリオン殿は数多の危険を犯し助言をもたらされた。わが難局はアルダリオン殿の口より伝われることと存ずるが、ご息子、いまだ若く、希望に満ち、いかほどの重大事か思いおよぶに至らず。それゆえ、ヌーメノーレの王の目にのみ触れるべく、この手紙を認める。

 新たな影が東方より生じている。それはご息子の信ずるがごとき邪悪な人間の暴君ではない。モルゴスの召使が動き始め、再び邪悪が目覚めようとしているのである。年々かの者の力は増やしているが、それは、大半の人間族がかの者の目的に敵うものとなってしまったためである。思うに、遠からず、エルダールのみにては敵わぬほど、かの者は、強大になるであろう。それゆえ、人間の王たちの丈高き船の姿を見るたび、わが心は安らぐ。今あえて、貴殿に助力を請う。貴殿にいくらか割きうる軍勢があるならば、貸していただきたく、お願い申し上げる。

 貴殿が望むなら、ご息子の詳らかなる報告をなされよう。約めれば、ご息子の助言(まことに賢明なる助言)とは、攻撃はいまや不可避であると思われるが、その際は、エルダールとその心未だ悪に染まらぬ貴殿の種族の人間がいまなお住まう西の地を、なんとしても確保すべしというものである。少なくとも、ヒサイグリアと呼ぶ、われらの主たる防衛線である山脈より、西にある長き川筋にて、エリアドールを守るべきである。しかし、山脈には、カレナルゾンの地の南方に一箇所裂け目があり、東方からの敵はそこより侵入してくるに間違いない。すでにして、敵意は海岸沿いにかの地に密かに泊まっている。われらも海岸の近くに拠点を持てば、その攻撃を防ぎ、守りを固められるであろう。


(뒤는 후에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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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vers, Rene Magritte

from review 2016. 3. 3. 01:41



Frustrated desires are a common theme in René Magritte’s work. Here, a barrier of fabric prevents the intimate embrace between two lovers, transforming an act of passion into one of isolation and frustration. Some have interpreted this work as a depiction of the inability to fully unveil the true nature of even our most intimate companions.


출처 www.moma.org

(http://www.moma.org/learn/moma_learning/rene-magritte-the-lovers-le-perreux-sur-marne-1928)


스란엘 <미술관 산책>의 주요 오브제로 쓰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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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영화

from review 2016. 2. 22. 09:46

2016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L'amour Fou)

이브 생 로랑(피에르 니네이 主演)

캐롤

뮤지엄 아워

맨 프롬 엉클

레옹

디스트릭트9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더울프오브월스트릿

비긴 어게인

무스탕: 랄리의 여름


2014~2015


카모메 식당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토르1

토르2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볼 것


사울의 아들

대니쉬 걸

YOUTH

빅쇼트

시카리오

랄리의 여름

스포트라이트

데드풀

주토피아

욕망(blow up)

내 이름은 칸

브이포벤데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더울프오브월스트릿

잉글리시페이션트

비긴어게인


*

무스탕: 랄리의 여름 - 영화관에서 봤다면 분명 아이엠 러브 만큼 아름다웠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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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부활절


예수님이 부활하시던 날 새벽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막달라 마리아 묘석 옆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기도문을 외우고, 또 외웁니다.

"주어, 제 아이를 어디로 데려가셨나요?"


여기로 저기로, 전 제 아이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던 날,

전 울부짖었습니다, 그 아이를 세상에 나오게 하려고.

그런데 오늘도 여전히 울부짖습니다.

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서,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무덤조차도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빛을 갈망한 나머지 그만

하늘로 날아가버린 거라면", 별들의 순례자님.


하늘의 순례자님, 제 아이가 왔었나요?

하느님의 항로 표지를 보았군요?

아아! 그 사실을 제가 알았더라면,

미사포 아래서 그토록 울지는 않았을 것을.


<내 나무가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어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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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Beauty

from review 2015. 9. 30. 01:27



























The Great Beauty, 2013


인물이 삶을 관망하는 태도를 카메라가 보여줄 수 있다는게 놀랍다

롱테이크의 엔딩 시퀀스가 너무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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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Chanel & Igor Stravinsky

from review 2015. 9. 27. 22:37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2009


대칭적 구도들이 너무 아름다웠음

스토리는 별 두개 정도. 샤넬 역의 안나 무글라리스의 길고 마른 몸이 인상적

영화 내내 관통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도 절묘하다

매즈 미켈슨도 동글뱅이 안경 앞에선 살아남지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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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oir

from review 2015. 9. 19. 17:28













Renoir, 2012

영화관에서 보았으면 한 장면이 몇몇 있었음

개봉 당시에 영상미를 내세워서 마케팅 했었는데 과연 감독이 보여주려는게 그게 맞을까 싶기도 하고.

예술가와 뮤즈간에 기묘한 폭력성과 배제되는 자아, 뮤즈에서 하녀로 전락하는 삶

영상미도 영상미지만 그걸 담아내는 구도와 카메라 움직임이 좋았음.

총체적으로 찝찝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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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영화

from review 2015. 9. 17. 01:23

2015년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재개봉)

킹스맨: 시크릿에이전트

위플래시

쥬라기월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내니 다이어리

베니스에서의 죽음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인사이드 아웃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앤트맨

베테랑

메이즈 러너

몽상가들

르누아르

가을의 전설

미라클 벨리에(La famille Belier)

메이즈 러너2 : 스코치 트라이얼

플라이트93(United 93)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나넬 모차르트

더 그레이트 뷰티

베테랑

LIFE

제로다크서티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오디세오

마션

헝거게임: 캐칭 파이어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1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2-더 파이널

박물관이 살아있다 1

박물관이 살아있다 2

박물관이 살아있다 3

캐치미이프유캔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1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2

왕좌의 게임 시즌 5



전시회


마크 로스코전

가우디전


*

점점 영화를 봐도 기억이 안난다 


볼 것

무드 인디고

이민자들

메이즈 러너2: 스코치 트라이얼

미라클 벨리에

아이즈와이드셧

인투더다크니스

콘스탄트 가드너

포카혼타스

잉글리시 페이션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릿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하녀(레아 세이두)


미개봉

캐롤, 스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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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t

from review 2015. 8. 23. 17:10

 

인사이드 아웃의 심리학적 고증에 관한 간단한 해설들

최근 본 영화중에 놀랄만큼 심리학적 고증이 잘 되어있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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